《시체 옆에 선 자들》

참여작가
박자현, 신정균, 이가람, 장서영

기간
2020.5.22-6.21

관람시간
13시~20시
매주 월요일 휴관

주최 및 주관
공간 힘

후원
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 공간지원



대부분의 사람들은 시체 옆에 있다

어떤 사건에 대해 우리 눈으로 볼 수도 없고, 인과관계를 증명해 낼 수 없다면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일까? 역으로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도 느껴지는 불안, 공포, 신체의 감각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? 전시는 사회와 개인의 관계 내에서 쉽게 말 할 수 없는 현상의 증후들을 예감하는 감각에 대해 고찰한다. 이러한 감각은 일상에 내재하는 불안, 위화감, 방어태세, 공포, 어떤 불일치와 같은 감정들과 엮여 있다.

“대부분의 사람들은 시체 옆에 있다. 사람들은 시체와 일체화 될 수도, 시체로부터 도망칠 수도 없다. … 이 저주받은 세계에서 주의 깊게 말을 엮어 내고 폭력에 저항할 가능성을 우리의 가능성으로 사고하는 것은, 그것이 누구의 말이든 간에 말과 말이 만날 수 있는 자들이 이루어 내야 한다.”
― 도미야마 이치로(『폭력의 예감』)

오키나와의 식민지배, 전쟁 등의 문제를 통해 폭력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도미야마 이치로는 폭력을 예감하는 신체의 감각에서부터 폭력의 작동을 멈출 수 있다고 말한다. 이처럼 일상이 곧 전쟁과도 같은 세계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체 ‘옆’에 있다고 볼 수 있다면, 그들이 예감하는 감각들은 곧 일상을 군림하는 어떤 힘들의 작동을 멈출 수 있는 가능성으로 사고 해 볼 수 있지 않을까? 작가들은 우리 주위의 어떤 사건과 그 속에서 쉽게 인지될 수 없는 누군가들을 ‘옆’에 있다는 감각으로 예감한다. 전시를 통해 우리가 사회 안에서 획득해야할 ‘옆’에 있다는 감각과 사유를 고찰해본다.

김효영